[2014.03] 강진 한정식 명가

[2014.03.27]
절임과 삭힘의 미학 강진 한정식을 맛보다 

'임금님 수라상 안 부러워', 강진에서 맛본 산해진미 한정식 "예향" 

오마이뉴스, 조찬현 기자

전남 강진 한정식의 근본은 궁중음식이다. 맛의 기풍이 궁중음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비옥한 농토와 풍부한 해산물에서 얻은 식재료를 이용해 차려낸 한정식은 산해진미다. 전남 강진은 이러한 품질 좋은 식재료 때문에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한정식집들이 즐비하다. 

조선후기 수라간 상궁에게서 전해진 강진의 맛

옛날 말에 '동에 순천 서에 강진'이라는 말이 있다. 토지가 비옥하고 부유한 강진과 순천 고을에는 예부터 부자들이 많이 살았다. 강진 한정식은 조선후기 수라간 상궁 한 명이 강진 목리(木里)로 귀양을 오게된 이후 전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목리의 아낙네들이 그 상궁집을 드나들면서 임금님께 올리던 궁중음식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강진의 한정식 집은 한옥 건물이 멋스러운 청자골 종가집을 비롯해 버스터미널 근처의 해태식당과 명동식당 등이 있다. 해태식당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때 명동식당을 25년간 운영하기도 했던 정혜영씨가 강진한정식의 붐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현재는 한정식 예향을 운영하고 있다. 

강진 한정식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그곳에 가봤다. 예전의 명성 때문일까.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빈다. 

예향의 한정식은 진득한 맛이 있다. 홍어삼합과 쇠고기떡갈비, 토하젓 등 어느 것 하나도 가벼운 것이 없다. 절임과 삭힘의 미학이 온전하게 스며있다. 풍부한 해산물과 버섯탕수육, 육회, 낙지볶음 등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남도한정식 본연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맛의 고장 전남 강진군이 최근 '맛의 1번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음식산업을 육성한다고 한다. 이들 핵심과제에 강진한정식 명품화 사업이 눈에 띤다. 강진의 한정식 앞으로 더 기대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73493